늦가을 폭설이 전해준 환경의 소중함
박석원/LG전자 북미 지역 대표·KOCHAM 부회장
영화 ‘뉴욕의 가을’을 생각하면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바로 센트럴파크에서 두 주인공이 떨어진 낙엽 위를 거니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만큼 뉴욕, 뉴저지의 가을은 붉게 물든 단풍과 각양각색의 잎새들을 보며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계절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의 가을은 예년과 다르게 아픈 기억 속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10월 29일 북부 뉴저지를 강타한 예기치 못한 폭설에 뉴저지는 3~4일간 초유의 정전사태를 경험했다. 약 60만 가구가 이번 폭설 때문에 정전과 추위 그리고 재산 상의 피해를 겪었다. 이뿐만 아니라 100여 년 만에 불어 닥친 허리케인 아이린(Irene)도 큰 피해를 가져왔던 것을 누구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날까’라는 자문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누구나 이런 자문에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이유 중 하나는 ‘환경오염 및 파괴’에 따른 영향이라 생각한다. 이 부분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환경은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 환경을 잘못 관리하면 이번 폭설이나 허리케인보다 몇 배 이상의 큰 피해를 우리는 다시 겪을 것이다.
과거 기업들은 수많은 환경오염의 중심에 있었다. 인구 증가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전은 환경오염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이 환경오염을 최대한 막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당연하다.
환경오염을 막고 개선하는 활동은 당장에는 기업의 투자와 비용이 발생하는 반갑지 않은 현실이다. 하지만 기업이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의식을 갖고 환경개선을 위한 투자를 한다면 미래에 더 큰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업들에서 아끼지 말아야 할 투자와 노력은 첫 번째,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한 고효율 에너지 제품의 개발과 공급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그리고 에어컨과 TV 등 고효율 에너지 제품 개발을 통해 온실가스의 감축활동은 대표적인 기업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이미 시장에 보급되어 있는 폐기 가전제품의 적극적인 수거를 통해 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활동이다. 과거 미국 기업들이 판매했던 제품을 이제 한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수거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LG전자가 북미 최대 환경정화 단체인 KAB(Keep America Beautiful)와 북미 지역 사회 환경정화 프로그램(Great American Cleanup, GAC)을 통해 약 720만 톤 이상의 폐기 가전을 회수한 사례를 들을 수 있다. 한국계 글로벌 기업의 위상이 상승한 만큼 이에 대한 폐기 가전 회수도 중요한 환경보호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다. 이러한 노력은 기업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인 동시에 우리의 후세들을 위한 환경을 보호하는 공헌 활동이다. 전기자동차 부품, LED, 태양광, 수처리 사업 등 친 환경사업을 통해 더욱 환경을 생각하고 노력하는 활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환경은 오염시키기는 쉽지만 회복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투자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환경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는 점도 우리가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후손으로부터 빌린 환경을 소중히 간직하고 후손에게 온전히 전달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이 생각을 넘어 실천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