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즈니스 예절의 기본 상식[Korus Trading & Consulting LLC, 석연호 고문] KOCHAM August 21, 2013

미국 비즈니스 예절의 기본 상식[Korus Trading & Consulting LLC, 석연호 고문]

코참칼럼필자는 1978년 종합상사 초기 요원으로 New York 에서 미국 주재원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종합상사의 미국 시장 본격진출과 그 시기를 거의 같이하는 시점부터 주재원 생활을 시작하여 30여 년 동안 미국 주요 도시에서 수출/수입, 현지 도매, 공장 경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활동을 통해 나름대로 매우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현지화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했던 여러 노하우를 축적하는 데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처럼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미국 현지화에 성공한 일부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후발 주자 기업들은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중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화를 추진하는데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분야가 바로 문화적인 차이다. 어느 조직이나 한국 동포, 미국인, 기타 외국인과 함께 일하게 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는데 문화가 서로 상이한 다국적 조직을 운영하는 데는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특히, 사소한 문화적 차이가 법정 문제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직장 내 문화를 잘 숙지하고 있는 것도 불필요한 분쟁을 막을 수 있는 방편이 된다. 그 동안 필자가 쌓아온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미국에서의 비즈니스 문화는 한국과 같이 조찬, 정찬, 만찬 등을 이용해 식사와 비즈니스 상담을 겸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거래선에게 교양 있는 국제 비즈니스맨으로의 매너를 보여주는 것은 호의적인 인상을 남기고 향후 좋은 거래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조찬의 경우는 뷔페 식 아침식사를 이용하는 경우와 아침 메뉴에서 먹을 음식을 직접 고르는 경우로 나뉜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뷔페음식은 찬 음식부터 시작해 따뜻한 음식으로 옮겨 가면서 자신이 먹을 양만큼만 가져와 여유로운 대화를 하면서 먹는 것이 미국과 유럽 비즈니스맨들의 일반적인 취향이다. 정찬과 만찬은 조찬과 달리 Appetizer 부터 Main Dish, 그리고 Dessert에 이르기 까지 여러 코스가 있고, 와인과 칵테일을 겸하기 때문에 각 코스별로 유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 음식점에서 비즈니스 대화를 할 계획이면 분위기가 비교적 조용한 장소를 선택하거나 Private Room이 있는 곳으로 예약한다. 또한 중요한 포인트는 직급별 참석인원을 사전에 확인해 인원이 많거나, 또는 직급이 높은 사람이 올 경우 이에 적절하게 식당등급과 장소의 크기 등을 조정해야 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배려로는 유사한 수준인 차선의 식당도 알려주고 선택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식당에 손님들이 도착하게 되면 그 식당의 Captain이나 웨이터 또는 웨이트리스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게 되는데, 앉기 전에 안내된 자리가 초대받은 사람의 마음에 드는지 확인한다. 만약 초대받는 입장이라면 상대방에게 내가 앉을 자리를 물어보는 여유를 보이는 것도 좋다. 일단 모두 착석한 후에는 이 음식점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특색 있는 음식, 와인의 수준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와인을 주문할 때는 초대손님이 선호하는 종류를 확인하고 주문을 하게 되는데, 초대손님이 와인에 대한 상식이 많은 경우는 가격이 적절하고 맛이 좋은 와인을 추천 해 줄 것을 요청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에는 미국 대부분의 식당이 와인을 취급하는데 보유한 와인을 리스트로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한다. 이런 음식점에서 보유한 와인에 대해 어느 정도의 상식을 갖고 있게 되면 손님을 초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풀 코스로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나면 2시간 내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리게 되는데 그 동안 얘기할 이슈를 미리 준비해서 그 분위기가 지루하지 않게끔 대화를 리드해 나가는 것도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 같다. 모든 식사가 끝난 후 웨이터가 계산서를 가져오게 된다. 보통 테이블 Cloth가 없는 레스토랑에서는 음식값의 10%내지 15%를 주게 되고 테이블 Cloth가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최소20% 내지 25% 를 줘야 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 근무하게 되면 세계 패션의 흐름에 따라 헤어스타일이나 패션 스타일에 신경을 써야 비즈니스로 만나는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미국 비즈니스 사회에서 콧수염이나 턱수염을 기르는 것을 그렇게 반기지는 않는 것 같다. 정장시 넥타이 색갈은 가능 하면 양복과 Dress Shirts 색깔과 맞춰서 입도록 노력해야 한다. 셔츠 소매는 양복 소매 밖으로 약 1cm 나 1.5cm 나오게 입는 것이 보기 좋다. 세련되게 보이기 위해 셔츠의 collar는 평범해 보이는 Wide Turndown만 고집하지 말고, Pin이나 Tap, 혹은 Button-Down 형태의 Collar를 입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비즈니스 양복에는 Black, Royal Blue, Gray 계통이 매우 무난하고 여기에 흰색 와이셔츠 그리고, Blue, 자주색 그리고 붉은 색 계통의 넥타이가 많이 애용된다. 양복은 물론, 이에 매치되는 드레스 셔츠와 넥타이도 매일 바꿔 입는 것이 미국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관습이다. 그리고, 벨트에는 대부분 매우 기본적인 E자 모양의 Buckle에 검은색이 선호된다. 캐주얼한 복장을 입었을 때 정장양복 용 Black 색갈 벨트는 반드시 피하고 캐주얼한 벨트를 매야 옷 전체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케주얼 양복에 맞는 신발을 추천 하며, 신사화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가정집 안에서도 신발을 신기 때문에 신발 위는 물론 신발 바닥도 청결하게 유지해야 초대를 받았을 경우 당혹스럽지 않게 된다. 비즈니스 정장을 입을 때는 양말 색은 항상 양복 색과 일치해야 보기에 좋으나, Black 색 양말은 어느 정장과도 대체로 잘 어울린다. 양말 목의 길이가 충분해 다리를 꼬고 앉았을 때 맨 살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짧은 바지에 어울리는 목없는 양말과 흰 색의 테니스 양말은 점잖은 양복과는 너무나도 안 어울리는 것 같다.

미국에서 인상 좋은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세련되고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조우에서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에티켓도 다양한 만큼 사전에 비즈니스 파트너의 문화적 차이점 등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 일 것이다. 이에 앞서 언급한 노하우들이 향후 미국에서의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쩌면 미국 비지니스에서만 필요 한 것 뿐 아니라, 매우 일반적인 상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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