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배럴당 70~80달러의 고유가 시대는 다시 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코참)와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 공동주최로 18일 맨해튼 한국무역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미국.세계 경제 및 금융.에너지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연사로 나온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메리클은 국제유가 전망과 관련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전처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까지 상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예측하면서 그 이유로 “현재 미국의 셰일가스 채산성이 45달러까지 내려간 데다 이란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원유 공급이 늘어난 상황이라 산유국들이 담합을 한다 해도 원유 가격의 인상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JP모건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멜먼은 “최근 미국 경제는 성장률이 안정적인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금융시장 성장은 저하되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국제유가 하락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실효성에 대한 우려 미국 기업들의 이윤 감소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중국 경제와 관련해 “중국의 대외 수입 비중이 10%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수입 둔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제유가 하락은 소비자에게는 좋은 현상이지만 원유 생산 업체에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관련 주가의 폭락 등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멜먼은 연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은 목표로 하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 성장은 근로자들의 생산성 증가율 등 앞으로 나올 지표에 달려 있다”며 “고용시장 성장에 따른 생산성 증가 여부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이 3% 가까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은 2.5%대 산업 생산 증가율은 3.5% 내외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