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 방법(중소기업진흥공단 뉴욕데스크, 김수영 소장) KOCHAM August 29, 2012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 방법(중소기업진흥공단 뉴욕데스크, 김수영 소장)

 

칼럼용KSY국 유통망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상품을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수한 품질, 혁신적인 디자인과 믿을만한 A/S는 기본이고 무리할 정도로합리적인 가격까지 구비해야 한다. 한국 중소기업으로서는 모두 다 달성하기 어려운 난제들이다. 하기야, 애초에 쉬운 일이라면 많은 중소기업이 미국시장을놓고 전전긍긍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필자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15년간 재직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바에 의하면, 한국 중소기업 제품 중 기능이 차별화되고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한 상품이 많이 있다. 중진공에  서 운영하는 고비즈코리아(www.gobizkorea.com),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행복한세상 백화점(www.haengbok.com) 웹 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한국상품에 대한 사진과 영문자료가 잘 올라가 있다. 미국시장에 잘 팔릴만한 제품이 분명 많이 있다.

이렇게 정부에서 지원하는 서너개 웹사이트만으로도 한 눈에 수천개 이상의 중소기업 상품이 손님 대기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잘 준비가 된 중소기업은 얼마나 될까? 무조건 제품만 좋아서는 안되고 규격·인증 등 기본 스펙과 물류 · A/S 등의 서비스 체제도 갖추어야 하는데 이런 준비된 기업을 찾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현지 업체에 업무를 일괄 위탁하는 경우는 일단 제외하고 얘기다)

일단 제품을 만들고 한국에서 좀 팔린다 싶으면 수출을 생각하는 것이 중소기업의 일반적인 경우인 것 같다.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니다. 중소기업은 전문인력 채용도 어렵고 자금 등 경영여건도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당장 필요한 부분 외에 관심을 돌리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기관에서 이미 갖추고 있는 실속있는 지원 프로그램들을 잘 이용하면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중소기업이 상품이 미국 유통망에 나오는 것이 어렵고 위험하다는 등의 이런 부분들은 일단 좀 접어두자. 기업이 커가면 고정비용이 늘어나게 마련이고 제품에 대한 적정 수요와 공급(판매)이 맞물려 가야 현금이 돈다. 중소기업도 성장하려면 결국 수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중소기업이 여러 정부기관의 지원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서 저비용으로 해외마케팅까지 일괄 준비하는데 관심을 보태주시길 바란다. 바쁘고 빠른 시대이므로 제품기획 – 개발 – 생산 – 판매(국내/해외)를 굳이 따로따로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개별의 프로세스가 상호 유기적으로 피드백 하면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시간과 비용을 더 많이 절약할 수 있다.

가령,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데 있어서 해외의 바이어나 디자인 전문가의 의견을 미리 들어보고 제품디자인이나 기능 편성에 반영할 수 있다면, 나중에 해외에 바이어를 만나러 나와서 보다 유리하게 협상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뭐든 따로 떼서 별도로 진행하려면 추가 비용이 들게 마련이다. 영문 매뉴얼도 처음부터 쓸모 있게 준비하면 좋다. 콩글리쉬가 아닌 바이어, 소비자가 요구하는 내용을 고려해서 한번에 가야 한다.

중진공에는 기술만 갖고 있으면 창업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을 하고, 금형제작 전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보는 시제품제작 지원도 하고 있다. 영문 홈페이지, 영문메뉴얼 제작지원은 기본이다. 뉴욕 협력관을 통해서 본사에 연계하여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 좋고 앞으로 진행하면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으면 된다. 해외마케팅도 미리 생각하고 디자인 해 볼 필요가 있다. 잘 된다면 앞으로 2~3년 후에 우리 중소기업의 미국진출 성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뉴욕중앙일보 경제 2면, 8월 29일자 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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