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 방학이 끝나고 9월 초가 되면 학교가 개학하여 모든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 간다. 정규적인 학교 과정 이외에 자녀의 장래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무엇이 있는지를 학부모들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여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보충수업을 위한 학원이나, 기타 주말학교 프로그램도 생각하게 될 것이다.
미국으로 이민 온 가족과는 달리 주재원이나 유학생 자녀들의 교육계획은 고려해야 될 일들이 조금 더 많으리라고 생각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일단 주재원으로 몇 년 근무한 뒤 부모가 본국으로 돌아 가게 되면 자녀들을 미국에 남아 학업을 계속 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위 기러기가족이 될 수 밖에 없는 경우이다.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 지고 있다. 여러가지 부작용과 경제적인 부담, 한국경제성장에 따라 본국에서의 취업기회 다양화 등의 이유로 최근에는 부모와 함께 귀국하는 경우가 대세를 이루 는 듯 하다. 심지어 이민 온 교민의 자녀들 까지도 고등학교나, 대학교육을 한국에서 시키려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뉴욕지역에는 수십 개의 한글 학교가 있다. K-pop, 한식열풍 등에 영향을 받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따라서 이들 한글학교가 한글교육에 많은 성과를 내고 있음은 여간 다행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을 진실로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글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언어란 단지 문자가 아니라 한 민족의 역사, 철학, 생활양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 교육의 중요성은 한글의 특수성에서도 찾을 수 있다. 세계 어느 나라를 찾아보아도 모든 국민이 제 나라의 언어를 하고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나라는 한국 뿐이다. 한글은 어떤 언어보다도 우리 민족의 얼이 오롯이 담긴 문자이므로 한글에 담긴 문화성과 역사성을 제때 체득하지 못하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시기적절한 한국문화 교육은 자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본국에 부모와 함께 돌아가는 주재원 자녀의 경우에도 한국과의 교육격차를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문화를 배경으로 한 음악이나 체육교육을 게을리하면 안되며 한국의 문화 및 교육에 정통한 교육자에게서 배우는 것이 좋다. 단기적으로는 다른 교육과 병행하기 힘들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자녀의 정체성 및 인성발달에는 큰 도움을 주는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문화는 쉽게 한국에 소개되고 있으나, 한국의 문화가 미국에 소개되는 수준은 아주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를 함께 이해하는 인재들이 많이 배출 될 때에 우리문화의 세계화가 보다 힘찬 탄력을 받을 것이다. 한국경제의 세계화 추세 가운데, 우리사회의 장래를 이끌어 갈 미래의Global Leader는 한국어 교육 뿐만이 아닌 한국 교육을 통해서 많이 양성될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사회의 세계화가 크게 약진 할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