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중앙일보] 세 번의 겨울, 네 번의 여름(유세준, 한국관광공사 지사장) KOCHAM July 30, 2015

[뉴욕중앙일보] 세 번의 겨울, 네 번의 여름(유세준, 한국관광공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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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설렘 기대 그리고 희망을 품고 뉴욕에 파견돼 여러 동포들과 일하고 생활하며 동고동락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떠나게 됐습니다. 먼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부터 전하고 싶습니다. 동포 여러분들께서 잘 도와주셔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3년을 보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막 타오르는 시점에서 시작해 지금은 메르스로 다소 고전하는 기간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방한 미국 관광객 숫자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시점에서 근무를 마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첫해 가을의 마지막 자락에서 맞이한 샌디는 전기 전화 가스 인터넷 등이 모두 없는 구석기시대 생활을 1주일 넘게 하도록 해주었습니다. 그 당시는 고생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다시 하기 힘든 특이한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의 겨울 동안 열심히 내리던 눈과 마주했던 시간들도 이젠 추억의 한 자락으로 남았습니다. 센트럴파크 허드슨 강변 등의 여러 트레일에는 걷기를 좋아했던 필자의 발자국이 선연하게 남아 있습니다. 특히 지인들과 함께 이틀에 걸쳐 두 발로 걸어서 맨해튼을 일주했던 경험은 뉴요커의 일상과 맨해튼 구석구석의 생생한 장면들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뉴욕.뉴저지는 세계 최고의 인공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맨해튼은 설명이 필요 없는 도시 그 자체입니다. 세계적 수준의 문화 음식 패션 공연 전시 등이 연중 이어지고 있으며 유엔본부와 월가 등 세계의 정치 경제 중심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뉴욕을 ‘The City’라고 부릅니다. 필자가 거주했던 뉴저지는 ‘garden state’입니다. 특히 버겐카운티는 지명에서 보듯이 숲(Ridgewood Englewood Westwood) 공원(Elmwood Park Harrington Park Ridgefield Park) 강(Saddle River) 호수(Franklin Lakes Pompton Lakes) 수변(Edgewater River Edge Little Ferry) 언덕(Hasbrouck Heights) 절벽(Englewood Cliff)등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입니다. 필자는 뉴저지를 ‘The Nature’라고 이름 지어줍니다. 이러한 곳에 계신 동포 여러분들 또한 이에 걸맞은 수준을 갖추고 계셨으며 필자의 업무와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태권도 한식 전통무용 등은 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 관광 음식을 소개하는 주요 소재가 됐습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를 활용한 메츠 구장의 ‘Korean Heritage Night’과 중국계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통한 ‘Flushing Day’ 행사 등을 위해 힘써 주신 퀸즈한인회 태권도원 개관을 기념한 각종 태권도 행사 및 세미나 등을 도와주시고 맨해튼 한복판에서 한국의 태권도를 널리 알린 태권도사범 여러분 전통무용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신 한국전통예술협회 관계자 여러분 뉴욕.뉴저지.퀸즈 지역 설 및 추석대잔치행사를 통해 타민족들에게 한국문화와 관광을 널리 홍보 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주신 여러 한인회장님 또한 주류 여행업계와 언론인들에게 우리 한류를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충실히 해 주신 뉴욕.뉴저지의 한식당 및 늘 좋은 동료였던 동포언론 동포여행사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조직의 명령에 따라 저는 한국 본부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뉴욕.뉴저지에 대한 저의 애정까지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과 아름다운 추억들을 잊지 않고 간직하겠습니다. 이 여름이 가고 나면 가을이 올 것입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가을이 특히 아름다운 뉴욕.뉴저지생활을 마치고자 합니다.

Autumn in New York it’s good to live it again. Autumn in New York you’ll need no castle in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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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30일 중앙경제 종합3면>

기사 링크: https://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356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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