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중앙일보] ‘뉴 노멀’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박창민, CJ제일제당 뉴욕사무소장) KOCHAM April 9, 2015

[뉴욕중앙일보] ‘뉴 노멀’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박창민, CJ제일제당 뉴욕사무소장)

박창민 이사경제분야나 투자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대부분 사람들이 경제주체로서 또 어떤 형태로든 직.간접 투자자로서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신문 혹은 타 매체를 통해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용어를 한두 번쯤은 접해 보았으리라 생각된다.
뉴 노멀이라는 용어는 과거 경제 형태와는 다른 패러다임을 뜻하는 것으로 멀게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당시의 뉴딜 정책을 통한 경제활성화 시도 가깝게는 1980년대

이후 규제 완화와 IT 기술 혁신이 초래한 금융혁신을 말하며 최근 이 용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저소비 높은 실업률의 고착화 금융시장의 고위험(위기의 상시화) 및 규제 강화 등이 더 이상 이상할 것이 없는 ‘일반적인’ 현상이 된 작금의 경제 상황 및 금융시장을 대변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 용어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쉽게 얘기하자면 신문지상에서 흔히 언급되는 청년실업 문제나 전세계적인 성장둔화 등을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이해되리라 생각된다. 과거 고성장기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열심히 노력만 하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황을 영위할 수 있었던 시기나 미국 이민자의 경우 세탁소나 음식점 종업원 혹은 델리 가게 운영 등 성실하게 일만 하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 기반을 갖추고 자녀 교육 등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15~30년 전에 비해 최근에는 자영업을 통해 큰 돈을 벌기는커녕 현상유지만 해도 다행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생각하면 이해가 어렵지 않을 듯 하다.
작금의 뉴 노멀이 노멀화 되기 전 즉 금융위기 발생 이전 3~4년간 금융시장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던 용어는 골디락스였다. 높은 경제 성장에 비해 물가는 안정되는 매우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 역시도 중국의 저가 공급이 만들어 낸 일시적인 허상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었다.
높은 경제성장률이 낮은 물가와 장기간 함께 이루어질 수 없다는 이 간단한 경제 논리는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고등학교 상업 시간에 배운 상식만으로도 이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당시에는 세계의 내로라하는 석학들 혹은 금융분석가들도 집단 최면에 빠진 것인지 이를 부정할 수 있는 현명한 혹은 용기 있는 분석가들을 찾아보기 힘들었었다.
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주요 경제대국들의 공격적 금리인하와 화폐 공급을 통한 인위적인 경기 부양이 결코 대가 없는 공짜 점심이 아님을 짚어본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주요국들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불구 저성장과 고실업 문제는 단시일 내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향후 2~3년 이후 골디락스는 커녕 경기 회복은 부진한 반면 물가 상승을 걱정해야 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일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당분간은 저성장과 고실업 환경이 단시일 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직시한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에 다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다소 우울한 얘기가 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다름 아닌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내가 ‘꿈꾸는’ 직장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겠으며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월급 밀리지 않는 직장이 있다는 것에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자영업자들은 과거 어렵지 않게 벌 수 있었던 소득치에 대한 기대를 줄이고 공격적인 확대 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때를 기다리는 인내와 지혜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 된다.
반면 역설적일 수 있겠으나 기업들의 잉여 현금 사내유보율이 전례 없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기업들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 미래성장을 위한 사업 개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저금리 시대의 장점을 십분 활용 적시 적기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며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이 바로 노블리스 오블리주와 맞닿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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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9일 중앙경제 종합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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