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과거 일부 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1인 가구 노령화의 증가 등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난 수년간 전 세계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은 가파른 양상을 보였고 그 중에서도 특히 반려동물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은 일찍부터 반려동물 산업이 주요 산업군으로 자리매김 한 지 오래다. 애완 산업의 유형도 분화를 거듭하여 동물 진료는 물론 먹이 사료 시장에서부터 반려 동물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 군을 형성하면서 발전해왔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APPA American Pet Product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의 반려동물 산업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585억 달러에 달하고 있어 단일 시장으로도 단연 1위이다.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 추세도 연평균 4% 대의 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가정의 68%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정도이고 반려동물의 유형도 매우 다양하다. 2014년 APPA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가정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동물 유형은 단연 개로 56.7%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양이가 45.3%로 그 뒤를 잇는다. 또한 미국은 반려동물 주인의 44%가 1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이다.
이처럼 미국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유달리 커지다 보니 독자적인 유통채널까지 형성하고 있다. 대형소매점인 월마트 타겟 코스트코는 물론이고 Pet Smart Petco 등 반려동물 전문 유통체인 아마존 등 온라인 마켓 애완용품 전용 도매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통채널이 형성되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유통채널은 역시 반려동물 전문 유통채널인 Pet Smart와 Petco로 미국 반려동물 시장의 약 65%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 반려동물 관련 산업별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사료(38.35%)시장이 가장 높고 이어 동물병원(25.91%) 의료 등 관련제품과 비처방약(23.69%) Pet Service(8.34%) 반려동물 판매(3.70%) 시장 순이다. 특히 이중 우리가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반려동물서비스 시장의 성장률이 매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려동물 서비스 시장은 호텔서비스 데이케어 에서부터 트레이닝 미용 장묘 보험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애완관련 일반용품의 경우 미국 내 공급되는 관련 용품의 약 70~80%가 중국이나 미국 멕시코 제품이라는 것도 주요 특징이다. 이중 가격이 비싸고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은 역시 미국 캐나다. 독일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값싼 액세서리 의류 제품은 대부분 중국 멕시코 제품이다. 한국의 일부 애완용품 디자인 브랜드 등이 진출 중에 있으나 아직은 미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저가의 중국산 제품과 단순 경쟁하기 보다는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기반으로 한 사료나 반려동물용 건강제 기발한 아이디어 와이파이와 같이 신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용품 등을 중심으로 미국의 프리미엄 시장을 두드려 볼 만하다. 미국 내에서 개최되는 지역별 시기별 대규모 애완용품 전시회를 꾸준히 참가하고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APPA 등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글로벌 펫 엑스포가 매년 봄 미국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수퍼 펫 엑스포나 지역별로 열리는 반려동물 전시회 등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반려동물 용품은 한.미 FTA 수혜 품목 중의 하나로 미국 수출 시 원산지 증명만 잘 갖추면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한국의 반려동물 용품 업체들에게는 기회이다.
미국은 특히 고령화 1인 가정의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반려동물이 단순 보호나 키움의 대상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 가족의 개념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지라 이와 관련한 시장의 수요와 분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 중소기업들도 경쟁이 치열한 현 업종에서 기존 상품의 응용 개선 융합을 통해 반려동물 시장으로의 전환이 용이한 만큼 차별적인 기술과 아이디어 접목으로 초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한번 노려볼 만한 시점이다.
<2015년 10월15일 중앙경제 3면>
기사링크: https://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3744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