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뉴욕은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들썩였다. 9월 23일 유엔 기후정상회의를 이틀 앞두고 맨해튼에서 수십 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미국과 전세계 환경운동단체들이 참석한 집회에는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다양한 분야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참석하여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다음 날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모인 120여 개국의 리더들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힘을 다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자리를 통해 지구온도 상승을 낮추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실천이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한편 드블라지오 시장도 2050년까지 뉴욕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줄이는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열병을 앓고 있는 우리의 지구 – 국가 도시에 앞서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들이 해야 할 역할과 노력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기업은 스스로의 영리추구와 경제 발전뿐만 아니라 둘러싸고 있는 생태계 환경의 지속 가능성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잊어선 안 된다. 다양한 노력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는 기업마다 같겠지만 장기적인 계획과 즉각적인 실천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9월 온실가스 배출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가장 시급한 숙제가 있다면 바로 대규모 에너지 집약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일 것이다.
중국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이 처음으로 유럽연합(EU)의 배출량을 넘어섰다는 최근 연구결과는 이것이 어떤 특정 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全)지구적인 위기이며 우리의 현실임을 깨닫게 한다.
두 번째로 태양광 설비 도입 및 신재생에너지 구매 등을 통해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다. LG전자 미국 법인 사례를 소개하면 미국 내 자사 사업활동에 사용되는 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11년 1%에서 2013년 10%까지 끌어올렸으며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연간 80MWh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4년 미국 환경보호청(EPA) 주관의 에너지 스타 파트너 중 환경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탁월한 성과를 낸 파트너로 선정되어 최우수상(Sustained Excellence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과 국가가 영향을 받는 기후변화와 같은 전인류적인 문제들에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그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높이고 사회문제 해결 노력과 긍정적인 변화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현재 기업을 둘러싼 상황을 보면 경기 침체는 장기화되고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이슈화되고 업계의 각종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는 제 2의 지구가 없기 때문임을 잊어선 안 된다.
이는 기업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하나뿐인 우리의 지구를 구하기 위해 중지를 모아 담대한 행동을 이끌어내야 한다. 기업이 과거 경제성장에 집중하던 것과 달리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더 늦기 전에 보여줘 야할 때이다.
<2014년 12월 11일 중앙경제 종합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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