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인재들의 미국에서의 사회 진출과 성공에 대한 고뇌가 비록 한인들만이 겪는 특수 문제가 아닌 큰 그림에서 조망한다면 기득권적인 비즈니스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한 모든 소수민족 출신 인재들이 겪게 되는 중요한 이슈를 한인 젊은이들이 보다 지혜롭게 겪어주었으면 하는 큰 소망을 필자는 지니고 있다.
한인 인재들의 전반적인 특징을 꼽는다면 우선 학벌이 무척 우수하다는 점과 본인들이 단군의 후손이라는 점에 대해 향후 그 부분을 어찌 정의하고 사회에 진출할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결여되어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요즘도 젊은 한인들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구직에 대한 고뇌를 필자에게 조언을 구하러 오는 사례가 매우 빈번하다. 필자의 경우 평상시에 바쁜 일과에 쫓기면서도 부모님 소개가 아니고 젊은 친구들이 직접 조언을 구하러 찾아오는 경우는 대부분 마다하지 않고 커리어 상담에 적극 응해 주고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적으로 한인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를 꼽는다면 아마 필자에게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진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선배들이 하신 일들을 업계에 보답하고자 하는 책임감도 있거니와 필자는 이제까지 직종내에서 한인을 멘토로 직장생활을 하는 사치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한인 젊은이들이 필자가 간 길을 보다 더 지혜롭고 용기 있게 걸어갈 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 이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 한국에서 고등교육을 이수하고 미국에서 우연치 않게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같은 직종에 속하면서 이력을 쌓을 수 있었던 운 좋은 사람이지만 업계가 요구하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고통과 인내를 몸소 피부로 느낄 때마다 지금도 선배들 지인들한테 조언을 구하러 찾아 뵙고 있다. 선배들로부터 지혜로운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필자는 행운아 반열에 속했다고 본다.
요즘 만나는 한인 젊은이들 중에 몇몇 친구는 아주 장래가 기대되고 앞으로 이들이 5년 후 10년 후에 성취한 모습이 그려지는 유망주들이 있어서 기쁜 소감을 피력하고 싶다. 이들에게서 필자가 느끼는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겸손한 자신감과 포부=도와 달라고 부탁해서가 아니라 이들이 앞으로 발전할 모습에 대한 기대감으로 스스로 도와주고 싶게 만드는 겸손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본인들의 한국성에 대해서 그리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지 않고 또한 미국에서 직장생활에 실패한 경우 한국으로 가면 다들 환영해 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 점이 아주 고무적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과 구상=생각을 깊게 많이 하고 소양을 갈고 닦아서 생기는 잘 구성된 열정과 그 열정을 이루기 위해서 걸어 가야 할 길의 험난함을 받아들일 자세가 보이는 친구들은 성공에 대한 가능성이 높고 어떤 직장에서도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매력=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언어구사능력이 적절하며 본인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인간적 매력이 느껴지는 친구들은 향후에 사회생활을 통해서 많은 후견자를 스스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열거한 요소를 두루 겸비한 친구들은 본인들의 잠재력을 개발해 주고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때 난관을 극복하게 지원해 줄 수 있는 선배들과 잘 연결만 된다면 한인 소수민족인 것과 상관없이 충분히 성공 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여건이 이제는 미국 사회에 형성이 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학벌이 우수하다는 것과 성공 요소가 반드시 상관관계가 있어 보이지는 않고 단지 좋은 학교를 졸업한 부분을 십분 잘 활용해서 선배들과의 네트워킹에 활용하는 게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녀들의 인턴.취직문제 등을 필자에게 적극 의뢰해 오시는 열성 한인 부모님들께서는 이러한 부모들의 지나친 열정이 자녀들이 지닌 잠재력과 사회 내에서 스스로 본인의 지도자를 찾아 나갈 기회를 오히려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2014년 10월 16일 중앙경제 종합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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