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CHAM칼럼] 중소기업에서 꿈과 열정을 배우다.(김경목, 여름인턴쉽 우수 에세이) KOCHAM August 30, 2016

[KOCHAM칼럼] 중소기업에서 꿈과 열정을 배우다.(김경목, 여름인턴쉽 우수 에세이)

김경목

중소기업에서 꿈과 열정을 배우다.

올 여름 코참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일하게 될 기업이 나에겐 생소한 LED 판매업체라는소식을 전해 듣고 솔직히 처음에는 주저하는 마음이 들었다. 과연 중소기업에서 인턴을 한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도 있었다. 그러다 문득, ‘20대라면 중소기업에서 일해보라’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강연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프로세스를배우기엔 좋지만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면 꿈과 열정을 배울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 일을 하는법을 배우게 된다’ 는 말을 남겼는데, 이 말 한마디에 깊은 감명을 받아서 큰 조직에서는 배울 수없는 또 다른 무언가를 중소기업에서도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인턴십을 하기로결정했다.

첫 출근을 하던 날, 대표님께서는 우리 회사 직원들은 현장을 사무실처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넥타이에 정장 차림 대신 앞으로 편한 복장으로 출근하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우리의 문제는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씀을 듣고, 고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발로 뛰는 인턴이 되겠다고 포부를가지고 일을 시작했다.

우선 기본적으로 sales invoice 와 bills of lading 을 엑셀로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회사의회계 및 재무정보를 퀵북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정리하는 역할까지, 단순히 세일즈 업무에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회계, supply chain 등 회사의 전반전인 업무를 골고루 경험할 수있었다. 뿐만 아니라 매니저님과 함께 8시간 동안 차로 이동을 하면서 메릴랜드 주와노스캐롤리나 주에 있는 주요 고객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가격 협상 및 고객 서비스 등을현장에서 진행하였다. 비록 출장 스케줄이 잡히는 날이면 오전 6시 출근에 점심은 패스트푸드로때우는 등 육체적으로는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그만큼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는점에서 보람을 느꼈다.

행정적인 업무와 출장 외에 주된 업무로 재고관리와 제품 포장 및 운송 업무도 경험할 기회가있었다. 주력 상품 중에 하나인 LED 튜브 제품을 동료 인턴과 함께 6000개 이상 포장하고운송회사의 트럭이 도착하면 포크리프트를 직접 운전하여 포장된 제품을 선적하는 업무를하면서,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는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생생한 현장의 땀방울이 지니고 있는숭고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러한 업무들을 차근차근해 나가면서 불현듯 오리엔테이션 때 ‘ 자신에게 주어지는 일이 아무리작고 소소한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에 영혼을 불어넣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배우는 것이많을 것’이라는 코참 수석부회장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결국 인턴에게 주어지는 일이 회사의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일이 아닐지라도, 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의 영혼을 불어넣는다는정신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매우 만족했던 10주의 시간이었다는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대학을 다니면서, 누군가에 의해 이미 만들어진 자료와 수치를 그대로 공부하던 것과달리 이번 인턴십을 통해 배운 현장의 가치와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중요성은 앞으로 졸업후에 평생의 업으로 삼을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대표님이 첫 출근 때 언급하셨던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는 이 한마디의 심오한 의미를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으므로…..

 

<2016.08.30 중앙경제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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