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의 해’를 맞이하며 (하기룡, 두산중공업 미주 총괄 사장 / 現 KOCHAM 회장 ) KOCHAM January 15, 2015

‘청양의 해’를 맞이하며 (하기룡, 두산중공업 미주 총괄 사장 / 現 KOCHAM 회장 )

하기룡 회장

새해가 되면 대개 그 해 수호동물인 12지 동물의 성격 행태와 연결하여 그 해를 기약하곤 한다. 어느덧 지난 2014년이 ‘청마의 해’라고 말을 닮아 활기차게 한 해를 보내보자고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을미년 양띠 해를 맞이한 지도 반 달이 다되어 간다.

올해는 을미년 양띠의 해다. 양 중에서도 ‘청양의 해’라고 하는데 10간의 갑과 을의 상징색이 청색이라고한다. 양은 12지의 여덟 번째 동물로 평화의 동물이라고 한다. 천성이 순박하고 온순하며 뿔이 있지만 다른 동물을 해치는 법이 없고 무리 지어 다니면서도 위계를 놓고 좀처럼 싸우지 않으며 암컷을 독점하려고 하지 않는 자연에 순응하는 환경 친화적 동물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양을 칭하는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형문자인 양(羊)은 아름다움(美) 착함(善) 상서로움(祥)과 뜻이 상통한다. 큰 양(大羊) 두 글자가 위 아래로 합쳐져서 아름다울 ‘美’가 되고 나(我)의 좋은 점(羊)을 키우니 의로울 ‘義’ 자가 된다. 양은 이렇게 글자만으로도 착하고 아름답고 의롭고 상서로움을 드러낸다.

그러나 순한 양이지만 의외의 성질도 갖고 있다. 화를 내지 않다가도 냈다 하면 물불 안 가릴 만큼 다혈질이다. 늑대 등 천적의 습격으로 바로 옆에서 동료가 물려가도 태연하게 풀을 뜯을 만큼 굼뜨지만 기억력 하나는 비상해서 자신이 놀랐던 경험을 잊지 않는다. 천적으로부터 봉변을 당했던 길은 다시 가지 않고 마셨다가 탈이 난 적 있는 물가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하며 몸에 해로운 풀은 귀신같이 골라낸다고 하니 이보다 더한 명물이 어디 있을까 싶다.

한국인의 관념 속에서 양은 어질고 참을성 많고 길한 동물의 상징이다. 그래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체로 양띠에 호감을 갖는다. 양의 좋은 품성을 닮았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지상에는 200여 종의 양이 살고 있는데 그 쓰임새가 실로 다양해서 뼈 가죽 털 고기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이 ‘다 주는 동물’이라고 한다.

이렇듯 KOCHAM 도 ‘양(羊)’과 같은 한 해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사료된다. 지난 1992년 KOCHAM이 태동하기 전부터 뉴욕에는 뉴욕주재지사협의회라는 현재 KOCHAM의 전신이 1975년부터 있어왔다. 당시 114개 지상사 대표들이 회칙을 만들고 창립총회를 통해 출범하여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고 시장개척활동을 전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90년대 초부터 대미수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우리기업들이 미국 내에서의 영업규모가 확장되자 미국의 수입규제가 강화되었다. 본지사간 이전가격조사 등 통상마찰이 심화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문제를 미국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대책을 강구하자는 중의가 형성되면서 서울의 AMCHAM Korea를 벤치마킹하자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이에 뉴욕주재지사협의회는 정기총회에서 KOCHAM의 설립을 결의 마침내 1992년 6월19일 KOCHAM을 설립되게 된 것이었다. 이렇듯 KOCHAM은 우리기업들의 목소리를 한미 양국간 정부 당국자를 비롯하여 정치권에 알림으로써 미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신장시켜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여겨온 바 있다.

이런 의미에서 KOCHAM에 있어서 올해는 다른 해보다도 더욱 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말 미국의 시장개요 경제상황 우리기업들의 비즈니스 애로사항 우리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등을 담은 책자를 발간 조만간 배포할 예정이며 미 전역의 한국 지상사협회들을 아우르는 전국 조직화 활동에 방점을 찍을 원년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올해 미국의 경제가 유가 하락 등 각종 지표를 볼 때 지난해 보다는 좀더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는 있지만 미국 시장은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 시장의 바로미터로써 비즈니스 전망이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KOCHAM은 양의 어진 천성과 착한 마음가짐 그렇지만 불의에 굴하지 않은 의지로 한 해를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

 

하기룡 회장2 

<2015년 1월 15일 중앙경제 종합3면>

해당기사링크: https://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3106677

Writ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