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미·중 갈등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한·중 간의 공급망 구조에도 변화가 예측된다. 특히 반도체·배터리·의약품 등 글로벌 분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공급망 구조의 변화는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3개 첨단산업의 공급망 구조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배터리·의약품 모두 소재 분야에서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중국시장 진출’, ‘소재 및 부품 조달’, ‘제3국 진출 ’등이 대중국 공급망 의존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식별되었다. 그간 이루어진 한국의 활발한 대중국 FDI도 양국 간 조달 및 유통 등의 공급망 구조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한 공급망 재편에 따른 중국 공급망 활용의 미래 중요성은 모든 기업에서 ‘중국시장 진출’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향후에도 중국의 공급망을 활용한 현지시장 진출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최근 배터리 기업의 대한국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배터리산업에서 양국 간의 공급망 구조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지만, 한편으로는 공급망 재편을 활용하여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과도한 소재 분야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의 내 재화·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며, 중국 공급망을 활용한 현지시장 진출 전략과 중국의 자본·기술·시장을 활용한 대중국 기술 도입형, 공급망 거점형 협력 모델 등의 새로운 협력 모델에 대한 모색이 긴요하다
- May 8,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