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벽을 허무는 새로운 도전 ]
나 태 웅 / Oklahoma State University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근무)
코참 인턴십 최우수상
나는 코참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6월부터 10주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뉴욕지사(이하 aT뉴욕)에서 근무했다. aT뉴욕은 국내 식품기업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할 때 생기는 장벽과 애로 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수출입과 무역장벽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높아지는 때에 이미 해외에 나와 있거나 해외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들에겐 aT뉴욕이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인턴 근무 초반에는 aT뉴욕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파악하며 숙지하고, 6월에 개최된 뉴욕식품박람회 행사에 상담 진행요원으로 근무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이 현지 자문기관들을 통해 미국 진출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게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미국의 식품 규정, 상표권 출원, 비관세 장벽 등 기업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종류는 다양했다. 심지어 미국식품검역을 통과하지 못해 이미 넘어온 제품의 전량을 폐기당할 위험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또는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여 미국시장에 진출했지만 한국과 다른 식문화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모든 한국 식품이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였다. 상담 기록을 정리하며 현지 소비자들과 기업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높은 벽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후 보이지 않는 벽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KCON 컨벤션 중 하나인 K푸드페어를 준비했다. 해외 시장 진출의 한계를 뛰어넘어 한국농수산식품 고유의 가치를 현지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했다. 한국 전통시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기와를 본뜬 담장을 설치했고, 진행요원들은 전통미가 담긴 개량 한복을 입었다. 기획서에 글로 명시된 것들을 차질없이 현실속 에서 그려내는 작업이었다. 이틀에 걸친 행사는 젊은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김치전을 먹으며 엄지를 척 치켜세우고, 한복을 입은 후 인증샷을 찍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맛과 멋을 통해 높게만 느껴지던 벽을 허물 수 있었던 것이다.
aT뉴욕에서 근무하며 여러 기업의 사장님들을 만나며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가장 가슴 깊이 깨달은 것은 흔들리지 않는 기업의 가치와 소비자 사이의 충분한 상호교류가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는 분수령이라는 것이었다.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장벽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가치를 교환하는 방식은글로벌 시대의 모든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 달리기 시작한 미생 ]
윤 준 혁 / Emory University (포스코 아메리카 근무)
코참 인턴십 우수상
약 5년 전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의미 있게 본 기억이 있다. 드라마 안의 주인공이자 무역상사의 직원인 장그래는 초반에 회사에서 푸대접을 받았지만, 묵묵하면서도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 보자”는 진취적인 태도는 그를 절망하고 있는 미생의 모습에서 달리기 시작한 미생으로 진화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장그래가 달리기 시작하는 모습은 마치 이번 인턴십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코참을 통해 이번 여름 포스코아메리카에서 인턴십을 시작했다. 포스코 산하의 해외법인으로서 건설자재, 자동차 및 전자제품 등에 사용되는 열연, 냉연 및 도금 등을 조달 받아 미주 지역 내 판매를 중추적으로 담당하는 무역상사다. 나는 내 장점인 경제, 회계 및 통계 분야를 살릴 수 있었던 재무팀에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고, 컴퓨터 시스템 파일 정리 및 업로드 등 단순한 업무부터 내부 감사 및 지출 분석 등 심화 업무까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직원들은 첫 주 작은 일부터 추후 개인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업무를 주셨고, 프로젝트 완료 후에는 잘한 점과 개선해야 하는 점 그리고 많은 전문지식을 친절하게 공유해 주셨다. 특히 회계 및 세무 분야와 관련한 알찬 정보를 많이 알려주셨고, 더욱 더 열심히 임하고 싶은 마음에 알려주신 정보를 검색하고, 검토하고, 더 나아가 남는 시간에 회계학을 복습하면서 기초를 다지며 한 발씩 열심히 나아가기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간이 부족할 시에는 혼자 남아서 야근도 해 보고, 직원들께 질문도 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열심히 하는 인턴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팀원들과 프로젝트 기한을 약속하며 사명감이라는 단어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묵묵함이라는 단어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프로젝트에 좋은 성과가 있었을 때는 의미 있는 일에 대한 보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 나를 냉정하게 바라보다 ]
정 우 식 / New York University (HRCap 근무)
코참 인턴십 우수상
남들보다 늦게 맞이한 3학년 후 여름방학, 미래에 대한 걱정이 가득찬 나에게 코참 인턴십 프로그램은 심리학과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HR 분야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지난 10주 동안 HRCap의 인턴으로 근무하는 동안 후보자 검색, Initial Contact 업무를 담당하면서,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자기개발을 위한 많은 생각들을 해 볼 수 있었다.
이곳의 주요 업무는 이력서를 찾고, 거르고, 인터뷰하고, 추천하는 일이었다.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짧은 시간 안에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업무인지라, 모든 직원들은 매우 바쁜 업무 일정을 소화하고 계셨다. 종이 몇 장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대면면접을 하는 짧은 시간 동안 후보자를 최대한 파악해서 추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속한 팀은 엔트리부터 주니어 레벨 채용을 담당했다. 간간히 들어오는 과제들을 다 하면 팀이 필요하는 부분을 스스로 찾아서 도와드렸는데 처음에는 조금 섭섭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팀에 중요한 일원이 되고 싶은데 나는 뭔가 내 부서에서 짐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점점 업무 흐름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결국에는 내가 다른 직원들과의 대인관계에 있어서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원하는 것만큼 못 얻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결론이 생겼다.
인턴십 근무 전에 해 봤던 다른 일에서도, 일에 관련된 것은 참 열심히 했지만 소속된 일터에서 다른 팀원들과 대인관계는 썩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팀에 잘 녹아들고 다른 팀원들과 불화는 없으나, 나에 대해서 잘 알거나 나와 많이 친했던 직장 동료는 없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다루는 일을 하는 분들이라 나도 천천히 알아가면서 나에게 맞는 일들을 알려주시려 했던 것 같은데, 너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드린 것 같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직장에 취업했을 때, 여러 방면에서 적극적이지 않으면 조직사회에서 내 자리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