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KOCHAM 여름 인턴십 체험 에세이

kocham1 |2018/08/29

지난 10일까지 10주간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회원사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대학생들이 체험 에세이를 보내왔습니다. 학생들은 학년, 전공 및 특기사항을 고려해 뉴욕·뉴저지주에 있는 KOCHAM 회원사에 배치돼 근무했으며 그 중 우수인턴으로 선정된 세 명의 에세이를 소개합니다.

 

성장의 밑거름
김준진 / 버룩 컬리지·LG전자 근무

지난 여름방학 기간 동안 LG전자에서의 인턴십은 관심 있는 분야를 직접 경험해 보고, 미래에 대한 고민과 삶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고 따뜻한 조언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출근 첫날 팀장님은 A4 용지 위에 LG전자에서 두 달 동안 일하면서 배우고 싶은 것들을 적어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적은 리스트 항목들을 함께 하나씩 읽으시며 모두 배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히 시키는 대로 주어진 업무만 처리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던 저였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지만 인턴에게 유의미한 시간과 경험을 만들어 주고자 노력하시는 팀장님의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냉장고 Product Management(PM) 팀에서 근무를 했는데 담당 팀장님께서는 저에게 지속적으로 개인 프로젝트들을 지시하셨고, 제가 프로젝트에 대한 보고를 드리면 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시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냉장고 PM팀이 하는 일들과 그 안에 있는 일련의 프로세스들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다양한 개인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면서 그 동안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지나쳤던 가전제품들, 특히 냉장고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냉장고 시장 안에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그리고 그 시장 안에서 일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끈기, 책임감, 전문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이해를 쌓은 후에는 팀장님의 지시에 따라 데이터 분석 작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냉장고와 관련된 크고 작은 데이터들을 데이터베이스에서 뽑아내고, 그 데이터들을 구체화시킨 다음, LG 냉장고 판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의미한 정보를 도출함으로써 업무 및 의사결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의미를 찾기 위해 항상 ‘왜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저의 분석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는 팀장님을 포함한 여러 직원들께서 인생 선배로서 많은 조언들을 해주셨고 특히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저에게 공감되는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셨습니다. 저를 위한 진심 어린 조언들은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두 달이라는 시간은 어찌 보면 짧은 기간이지만 업무의 전문성과 내면의 성숙함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관심있는 분야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고,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저를 더 성장시켜주는 멘토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이지만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LG전자 직원 분들께 감사 드리고, 동시에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항상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KOCHAM 관계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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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향한 첫 발자국
이소영 / 메릴랜드대·판토스USA 근무

‘처음에는 모를 수 있다. 그러나 배운 것은 실수하지 말자.’ 이번 여름 판토스에서 10주간 인턴을 하면서 줄곧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다. 판토스에서의 인턴십은 나에게 첫 번째 인턴십이었다. 그래서 사실 인턴십 시작일이 다가오는 것이 마냥 신나는 일은 아니었다. 학교에서 관련 지식들은 많이 배워왔지만 아직 한번도 실전에서 활용할 기회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발을 내딛지 않으면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걱정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인턴십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사에 갈 첫날을 기다렸다.

인턴으로 일하게 된 판토스는 물류 회사로 그 중 내가 배치된 부서는 크게 리턴과 클레임을 주된 업무로 맡고 있다. 쉽게 생각하자면, 리턴은 회사가 배송한 상품을 소비자가 우리에게 다시 보내는 과정을 말하고 클레임은 배송 과정에 문제가 생겨 소비자가 파손되거나 약속된 수량의 상품을 받지 못했을 때 그 책임 소재를 파악하는 일이다.

내가 가장 처음에 한 일은 필요한 업무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새로운 용어들과 익숙해지는 일이었다. 인보이스 정도는 평소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였지만, 물류회사에서 자주 사용한다는 다른 용어들은 생소한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BOL(Bill of Lading)은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는 문서인 만큼 우리 부서에서 다루는 문서들 중에 손꼽히는 중요한 문서였지만,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한번도 보지 못했었다. 그 다음으로 한 일은 부서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일이었다. 인보이스나 다른 리포트들을 검색하고 다운받으면서 사용법을 익혔다.

초반에 한 일은 비교적 단순한 업무들이었지만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팀의 사람들이 나에게 일을 주는 방식 때문이었다. 우리 팀원들은 나에게 일을 부탁할 때 항상 이 일이 무슨 일인지, 이 일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이 일이 회사에 어느 방향으로 도움이 될 지 항상 설명을 해주었다. 덕분에 단순히 일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궁극적으로 회사에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되는 지를 염두에 두고 더욱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업무를 하면서 다른 부서들 혹은 다른 회사들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대리님이 일 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어떻게 회사의 다른 부서와 전화, e메일을 주고 받아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요청과 요구를 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

내가 가장 많이 하게 된 일은 클레임 관련 리서치를 하는 일이었다. 상품이 파손된 부분의 사진, 그리고 BOL 등의 문서를 통해 상품의 파손된 정도와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지를 조사하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자료 하나를 보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나중에는 손에 익어 처음보다 비교적 빠르게 조사를 할 수 있었다.

판토스에서 일하면서 업무적인 부분도 많이 배웠지만 가장 큰 수확은 좋은 사람들은 만났다는 것이다. 업무량이 많고 바쁜 시기에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시간을 내어 팀의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하고 귀찮을 정도로 많았던 내 질문에 항상 자세히 답해 주었다.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나에게 더 많이 가르쳐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기도 했다. 또한 점심 시간에 나누었던 진로와 인생에 관한 이야기들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있는 진솔한 것들이었다.

쏜살같이 지나간 10주였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많을 것을 배울 수 있었기에 내 인생의 다음 번의 도전도 이번처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새로운 발자국을 좀더 쉽게 내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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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의무감
서준혁 / 코넬대·삼성물산 근무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에게 정직하며 당당하게’는 내 삶의 신념 중 하나이다. 이번 인턴십을 통해 이러한 나의 신념이 내 삶 속에 되새겨짐을 느꼈다.

올 해 여름, 코참을 통해 뉴욕 삼성물산 인턴십을 시작했다. 삼성물산 미국지사는 무역업을 주 사업으로 하는 회사로서, 의류회사들의 금융, 재고관리, IT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 나에게 맡겨진 주 업무는 과거 5년치의 재고관련 자료들을 가지고, 파트너사들의 재고관리 현 프로세스에 대한 검토 및 효율적인 재고관리 방안을 마련 하는 것이었다.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재고관리 효율성에 대한 절대적 기준이 없어, 그 기준을 스스로 수립해야 한다는 점이였다. 현 재고방안이 어느정도 잘 맞는데, 과거에 재고관리가 안 되어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고, 재고관리가 현실적으로 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사 품목 특성상 현 방안이 맞지 않아 비효율적인 것으로 판단 되어 질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하여 냉철한 분석과 판단을 통해 제안방안의 기준점을 잡아야 했다. 상사로부터 재고관리 방법에 정답은 없다고 들었기에, 나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적합한 그리고 현실적인 방안을 만드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하루 8시간 남짓한 업무시간은 단지 내게 주어진 과업을 해결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았다. 나는 내가 제시한 방안이 단순히 회사의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어떻게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단적인 예로 재고관리 효율성을 높인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금전적 이익과 사업증진 효과를 낼수 있고, 사회에서는 불필요한 낭비를 줄임으로써 그로 인해 생기는 자원과 기회들을 정말 필요한 곳에 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기업의 목적은 생존 그 자체이고, 영리를 추구하는데에 있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기업이 그들의 사업에서 파생되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파급 효과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며 윤리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힘써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게 하기 위해, 기업 구성원들 모두가 이러한 ‘숭고한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인턴십은 어떻게 하면 내가 앞으로 하는 일들이 내가 속한 공동체 그리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나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이러한 생각과 움직임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나마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면, 나는 내가 속한 자리에서 이상을 품으며 당당하게 살아갈 것이다.

20대 후반, 아직은 젊고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나에게 좋은 기회의 장을 열어준 코참 및 삼성물산 관계자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얻은 값진 물음과 깨달음이, 내 인생에 하나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이제 나는, 나의 30대, 40대 그리고 그 이후의 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려고 한다. 이러한 인생의 과정 속에서 더욱 강하고 성숙해지는 나의 모습을 기대하고, 기도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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